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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맑은 사람들

애기 아빠가 돌아가신 지 어언 4년이 되었군요.생전에 곁에 있을 땐 정말 징그럽게까지 생각했었는데...

사실 그땐 나 자신의 정신상태가 건강치 못하여서 모든 사물을 제대로 판한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그것마저 남편의 술탓으로 돌리곤 했지요. 하루는 남편의 술주정에 대해 공박을 할 목적으로 술취해들어오는 때 부터 준비해 둔 녹음기의 스위치를 넣었지요. 나중에 술이 깨고 나면 그걸 틀어 놓고 따질 셈이었지요.물론 그 다음날 구절구절 따졌지요. 애기 아빠의 그 횡설수설하는 주정을 틀어놓고 일일히 공격을 했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결과는 매 한가지였어요.
'그래, 똑똑한 너가 혼자서 애들 키우고 잘 살아라. 당신 말대로 난 애비 자격도 없으니 어디 가서 콱 죽어줄테니까. '
정말 그런 일이 있은 후 얼마되지 않아 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하여 저 세상 사람이 되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 당시 내가 알콜중독자 가족모임에 두번 정도 갔을 때였지요. 불과 두 번을 나갔지만 그 모임에서 많은 사실을 배우고 있었습니다. 나보다 훨씬곤란을 겪고 있는 어느 부인이 아주 평온한 표정으로'당신 남편은 지금 알콜중독이라는 병에 걸려 있는 것입니다. 이런한 때일수록 우리들 자신마저 혹시 술에 영향을 받고 있지는 않은가를 살펴봐야 하겠지요.비록 직접 마시지는 않으나 남편의 음주에 대해 불안을 가지고 늘 그 문제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다면 그게 바로 우리 자신들도 알콜에 무력한 것이라 하겠지요. 우선 우리부터 이러한 상태에서 벗어나서 초연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이 급선무가 아니겠어요?'하던 말하며,'아마 나의 남편이 결핵이심해서 기침을 하고 짜증을 부린다면 술마신 상태에서 주정을 하는 것만큼 적개심을 가지지는 않을 거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저가 그동안 남편에게 술주정을 당할때 마다 죽고 싶을 정도의 우울한 마음을 가졌던 것은 결국 알콜중독이 병이라는 사실을 깊이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그러는 동안은 결국 내가 나를 괴롭히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래요. 그때에 비하면 요즈음 저의 생활이 얼마나 나아졌는지 몰라요. 이 모두가 여러분들이 알콜중독을 어떻게 이겨 나가고 있는가 배울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에게서 부터 큰 힘을 얻고 있습니다' 라는 말등. 예전에는 저가 감히 생각도 못한 사실을 들으며, 또 그 속에서 배우며나도 실천하기로 작정하고 있는 때였습니다.

남편의 장례식을 끝내고 난 곰곰히 생각했습니다.
'그래, 이제부터 남편이 살아있지는 않지만 나의 가슴 속에는 여전히 남아 있게 될 것이다. 그럴 경우내가 알콜에 대해 잘못 가지게 된 생각들도 계속 남게 될 것이다. 알콜중독에 대한 잘못된 생각까지도.... 그래, 계속해서 모임에 가야겠다. 나에게도 묻어있는 술에 대한 찌꺼기를 다 털어 내도록 열심히 노력해 보자.' 그렇게 결정하고 부터 비록 애기 아빤 없지만 지금까지 계속 모임에 참석하고 있는 것입니다.

참, 아까전 녹음테이프 말씀을 끝까지 드려야겠군요. 애기 아빠의 첫 기일 날 문득 그 테이프 생각이 나서 혼자 틀어 보았었지요. 듣고 있다가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남편이 혀꼬부라진 소리로 하는 말 중에는 맞는 말도 많았어요.

그런데 왜 그 때엔 그레 맞는 말이란 생각이 조금도 들지 않았었는지... 단지 술을 마시고 왔다는 것만 확인되면 내 마음을 꽁꽁 닫아 걸었기 때문이라 생각행요. 내가 조금만더 여유를 가지고 사안별로 대응했더라면 하는 후회감이 들면서, 애기 아빠가 결국 생전에 얼마나 외로웠겠냐는 생각도 드는 겁니다.들어주려고 하지 않는 사람과 살아야 하는 그 괴로움. 그러니 점점 술 속으로 빠져들게 되었는지도 모르고... 어쨌든 이제 애기 아빠가 비운 자리를 두 아이들이 차지하여 아무런 탈도 없이 무럭무럭 잘 자라주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남편을 잃고서야 비로서 찾게된 저의 이 평온함은 사실 너무나도 많은 댓가를 치루고서야 얻게 된 귀한 것이지요. 그나마도 이러한 평온함을 배울 수 있는 이곳마저도 알지 못했다면 전 정말 영원히 바보로만 남아버릴 뻔 했어요. 지금 저는 아주 행복합니다.

비록 애기 아빠는 여기 없지만 그를 대신한 아이들이 있고 당신의 몸까지 바쳐서 가르쳐 준 알콜중독의 무서움과 이를 이기고 살아 나가려는 또 다른 부인들에게 나의 이경험담을 들려 줄 수있는 소중한 이 모임이 있기에...그리고 알콜중독으로 부터 벗어난 지금은 내 영혼을 맑게 가꾸기 위해 마음껏 노력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도 나를 더없이 행복하게 해 주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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